우리 부서에 김 과장이 있다.
아주 예민하고 섬세하다. 잘못된 무엇가를 발견하면 꼭 찾아내는 성향이다.
어느 날 개발실에서 업데이트가 잘못 나갔다.
김 과장은 그것이 잘못됐다고 요목조목 따졌다.
팀장은 김 과장이 마음에 안 든다. 개발실 하는 일을 그들이 할 것은 굳이 잘못됐다고 요목조목 따지냐는 것.. 당신의 일을 넘어섰다는 것...
결론은 김 과장 말이 맞았다. 프로그램 업데이트가 잘못 나갔다.
팀장은 김과장의 그런 예민함과 섬세함이 싫다. 남의 일에 관여치 말라라는 것..
나는 팀장의 말에 이해가 안 간다.
잘못됐다면 잘못됐다고 예민하고 섬세한 김 과장이 옳다. 직장에서는 잘못된 것을 바로 고쳐야 한다.

사람에게는 단점과 장점이 있다.
나는 오십후반을 달려가는 나이가 되니 조금은 관대해짐을 느낀다. 그러나 일을 하는 데는 관대해질 수가 없다.
사람관계에서는 조금 관대해진 것 같고 미운 사람도 조금 줄어든 것 같고 잘못된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다라고 이해를 하게 됐다.
30대 때에는 사회생활이 조금 힘들었다. 워낙 내성적이다 보니 탕비실에서 임원들을 만나면 안녕하세요? 어제 잘 들어가셨느냐? 오늘 넥타이가 멋있다. 등 입발린 소리를 못했다.
탕비실에 아무도 없나를 먼저체크하고 들어갔다.
그러나 세월의 흐름 속에 탕비실에 임원이 들어오면 기회는 이때다 싶어 입발린 소리를 잘한다.
어머,,, 오랜만입니다. 상무나 윗선을 만나면 어머... 반갑다. 상무님 만나 뵙기가 청와대 대통령 만나는 것보다 더 힘들다.
커피 타드릴까요? 하고 질문을 하기도 한다.
30대는 내 주위를 살필 여유도 없었고 타 부서 사람들에게 교류도 없었다.
저 사람은 나와 무조건 안 맞는 사람... 저 사람은 그래도 좀 편한 사람. 이렇게 무조건 나누었다.
그러나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다.
나와 20년 넘게 같은 부서에서 일을 한 신 차장도 10년 가까이 한 오 과장도 과연 내가 그녀들을 잘 안다고 할 수 있을까?
사람들의 표면적인 모습이 전부도 아니다.
김 과장은 일하는데 예민함이 강해서 섬세함으로 이어저 그녀는 어려운 일을 척척 잘해낸다.
그러나 무던한 사람 성격 좋은 사람으로 여겨지는 사람은 둔한 사람이기도 하다.. 둔한 감각을 지닌 무던한 사람. 예민함을 가진 섬세한 사람... 과연 어느 쪽이 좋은 사람일까?
사람은 장단점이 다 공존하는 것 같다.
알고 보면 서로 다르게 바라보고 이 사람은 이런 장점 저 사람은 또 다른 장점... 사람은 그 사람의 전부를 알 수 없듯이 사람도 각자 다르게 다른 각도로 바라보면 사람을 더 이해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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