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은 일이 너무 많아서 집안일하고 녹초가 되었다.
시장에서 가서 장도보고 아침에 청소하고 이불 빨래도 했다.
하루가 어떻게 지냈는지 모르겠다.
나는 날것을 좋아한다.
직접하고 경험하고 내 감정 내가 느끼는 것을 좋아한다.
한마디로 내가 좋아해야한다.

일요일은 그래도 몇분이라도 햇볕을 보고 싶었다.
무작정 나갔다.
휴대폰하나만 들고 나섰다.
이쁜 꽃집에 도착 꽃의 향현.. 자신의 자태를 뽐낸다. 아름다운 것은 관심도 바라지 않아 라는 말처럼 꽃들은 아무 말없다. 그런데 몇몇 사람들이 구경을 하고 섰다.
어느 연세드신 어르신이 발걸음을 멈추고 섰다.
게발선인장 앞에서 섰다.
이 꽃이뿌다... 그런데 비싸네 비싸다고 하신다.
나도 몰래 꽃의 아름다움에 이끌려 나도 걸음을 멈췄다.
이름이 너무 생소했다.
게발선인장... 왜 게발일까...

선인장 하면 누구가 생각하는 가시 있는 선인장인데 게발선인장.. 꽃나무 같다.
카라꽃 ,, 금장화,, 호주매화


먹고살기 바빠 꽃이 피는지 지는지도 몰랐다.
성실함을 무기로 성실하기만 하면 잘 사는 줄 알았다.
성실하니 밥은 먹고살았다. 투자 재태크 아무것도 몰랐다. 미련한성실함...재테크 책을 읽으니 미련한성실함이라고 표현했다..맞다...미련한성실함...그러나 나는 그 미련한 성실함 마저 사랑한다.
그것이라도 있으니 이만하게 사는것이 아닌가.
내 나이 오십후반이 되었다... 그동안 밥은 먹고 그저 평범하게 서울에 작은 빌라하고 사서 그저 평범하게 산다.
나는 가슴이 뀌고 하루쯤이라도 열정적인 삶을 살고 싶다.
내 능력을 뛰어넘는 가치를 발휘하며 열정적인 삶... 부자인 삶이 살고 싶다.
이번생은 쫑이 난 건가.
아니다 아직 반타작 조금 지났다.. 아직 내 삶은 내 생애는 아직 기회가 많다.
나도 이런 꽃이 좋은데... 아직도 이 꽃하나 사기가 선뜻 나서지 못하는 나도 한심하기 짝이 없다... 그러나 지갑을 가지고 나오지 않았지 라면 애써 외면한다.
한참을 걸어가는데 어느 단독집에서 마당 꽃나무를 정리 중이다. 한참을 잘라냈다.
매화꽃이 줄기가 사정없이 잘려 나가고 있다.
꽃을 자르는 아저씨... 나무를 정리 중이다. 나는 행여 그 꽃나무를 좀 자를 수 있을까 하고 만져봤다.
아저씨..
아주머니 이 꽃 좀 꺾어드릴까요?
나는 아니요.. 됐어요..
하고 돌아서왔다.
아이 참 그 꽃이라도 좀 꺾어달라고 할걸 다시 후회가 된다.
괜한 자존심은 꼭 그 버려진 매화꽃이 꼭 나같은 기분이 드는건 왜일까..??
얼마 전에 판다팜이라는 온갖 생활용 품을 판매하는 곳을 방문한 적이 있다.
냄비부터 컵.. 전기용품등 모든 것이 다 있다. 화분. 꽃... 나는 역시 꽃에 눈이 간다.
어느 어르신이 조화 앞에서 섰다.
어르신 조화 사시려고요..?/
나는 사실 조화가 싫다. 인테리어에도 조화는 별로고 삶에도 조화는 별로다. 나는 생이 좋고 날것이 좋다.
마늘을 구매했다. 마늘도 한번 구매하면 생각보다 많은 양이다.
그래서 어느 정도 정리를 해서 냉동실로 직행하려면 깨끗하게 씻어서 갈아서 보관을 한다.
나는 그 그것도 절구통에 마늘을 직접 찧는다.. 믹서기에 갈면 2분도 안 걸릴 것을 나는 몇 분을 걸려 내 손으로 직접 절구통에 찧는다.. 너무 잘게 안 찧어도 좋고 듬성듬성 마늘 냄새나는 것도 좋다.
이렇게 나는 날것 생이 좋은데.. 왜 어르신은 조화를 고르실까?
어르신 조화는 왜 고르시려고.. 집안에도 안 좋은 기운이 오는데.. 오지랖을 떨었다.
어르신은 얼마 전에 돌아가신 어머님 산소에 놓을 거란다.
아 네..
산소에도 꼭 조화를 놓아야 하나.. 오래 버티라고.!!!
나는 살아있을 때 좋은 시절에 생화를 날 꽃을 받고 싶다.
죽고 나서도 조화를...
이렇게 각자의 방식대로 각자의 가치대로 각자의 경험대로 세상을 살아간다.
나는 날것. 생이 좋다.
언제쯤 나도 생화선물을 받아보나...
2024.03.24 일요일 어느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