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견뎌온 시간의 끝에서
새해가 밝았다.
사람들은 새해에 소원을 빌지만
나는 그저 2026년 한 해가 무사히 지나가길 바란다.
나는 퇴직 날짜를 정했다.
2026년 5월 26일.
그날을 끝으로 30년의 직장 생활에 마침표를 찍는다.
남은 연차는 모두 6월로 대체했고
이제 달력에는 ‘끝’이 또렷이 보인다.
고지가 보인다는 건
설렘보다는 묘한 안도감이다.
“아, 이제 정말 여기까지 왔구나.”
https://youtu.be/gX4C9ZZm4Bw?si=h72r9LPKYyuCVxJZ
30년, 누구도 대신 살아주지 않았던 시간
나는 한 가정의 아내였고
동시에 가장의 역할을 해온 사람이었다.
아침이면 출근 준비를 하고
퇴근하면 다시 밥을 짓고
몸이 아파도, 마음이 무너져도
경제는 멈출 수 없었기에
나는 늘 다음 날을 향해 몸을 일으켰다.
누군가는 그 시간을
그저 ‘직장 생활’이라 부르겠지만
내게는 버텨낸 삶이었다.
칭찬받지 못해도
박수받지 못해도
그저 해야 했기에 해온 날들이
30년이었다.
이제는 끝이 보인다
신기하게도
끝이 보이자 욕심이 줄어든다.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보다
무사히
아프지 않게
흔들리지 않게
이 한 해를 지나가고 싶다.
2026년은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해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나 자신에게 고마워해야 할 해라고 생각한다.
2026년에게 바라는 단 하나
잘 되지 않아도 좋다. 크게 웃지 않아도 괜찮다.
다만
- 다치지 말고
- 지치지 말고
- 나를 미워하지 말고 아프지말고 그리고 먹으면 잘 체헤서 늘 주말을 망치는데 꼭꼭 싶어서 잘먹고
끝까지 나를 데리고 가는 한 해였으면 한다.
30년을 버텨온 내가
마지막 1년도
분명히 견뎌낼 수 있으니까.
2026년아,
부디 조용히 흘러가다오.
나는 이미 충분히 잘 살아냈다.
나는 다이아몬드주부 입니다
반짝 반짞 하루의 일상을 살아가는 다이아몬드 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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