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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

🍃 나는 빨리 할매가 되고 싶다

by 다이아몬드주부 2026.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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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을 앞두고, 내가 나에게 내리는 결정

나는
직장인으로 30년을 살았고
주부로도 30년을 살았다.

남편에게 월급 한 푼 받지 않은 주부였다.
생활비를 받아 살림을 한 것이 아니라,
내가 벌고, 내가 책임지고, 내가 꾸려온 삶이었다.

남편은 2급 지체장애인이다.
그 사실을 이유로 삼아본 적은 없지만
현실은 늘 나 혼자 앞만 보고 달려야 했다.
멈추면 안 됐고, 아프면 안 됐고,
쉬는 법조차 배울 여유가 없었다.

그렇게 나는
아내로, 주부로, 직장인으로
하루도 비켜서지 않고 살아왔다.

그리고 이제
그 삶에 종지부를 찍으려 한다.

빨리 할매가 되고싶다. 그저 평온한 집에서  시간에 쫒기지 않고 내 몸의 원하는대로 더이상 증명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적평가에서 자유롭고 이제는 나를 돌보며 그 자체만의 삶 이미 증명을 해온 삶 


2026년 병오년 붉은말띠의 해 , 나는 말띠다. 이 번해 나는 퇴직한다.
6월말에 퇴직한다. 다행히 생일이 6월전이라 6월말 퇴직한다. 그러나 나는 그 퇴직날짜를 하루라도 조금이라도 앞당기고 싶어 남은 연차를 하나도 안쓰면 가능할지 잘 모르겠지만 남은연차를 하나도 사용안하면 퇴직날짜를 5월 22일로 앞당길수 있다.

그래서 나는 내 달력에 그 날짜를 퇴직날짜를 Day라고 커다랗게 동그라미를 쳤다.

나의 결혼기념일도. 내 생일도 남편 생일도 무슨 기념일에도 달력에 동그라미를 쳐본적 없이 살아온 내 삶에 이날 만큼은 꼭 퇴직하리라

회사는 어려워 3년쨰 임금동결이다. 나의 황금같은 시간을 나의 찬란하고 지적인 내 능력을 3년이란 임금동결에 더이상 시간을 허비하기싫지만 그래도 5월22일이 나의 퇴직날짜 Day로잡았다. 

.
남은 연차를 하나도 쓰지 않아야 가능한 날짜.2026. 5월22일 나의 퇴직날짜. 
단 하루의 연차도 허투루 쓰지 않고
버티면 가능한 날.

2025년 5월 22일.
나는 그날을 내 퇴직 Day로 정했다.

https://youtu.be/Aa9ox-iEOlM?si=I-fLMaC0Skhw2Lvb

 

 

살기 위한 선택이다.

하루라도 빨리
회사라는 시간표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누군가의 일정이 아닌 내 몸과 내 호흡에 맞춰 살고 싶었다.

그래서 남편에게도 통보했다.
상의가 아니라 통보였다.

“아프지 마라. 5월22일 그안에 병원같이 못간다. 남편은 이런 나의 마음을 아는지 어제 혼자 병원한군데를 혼자 다녀왔다. 

다른 한병원은 주말에 문을 여는 병원이라 함께 다녀왔다.
내가 정한 퇴직 날짜는 5월 22일이다.
그날까지, 아니 그 이후까지
당신은 아프면 안 된다.”

냉정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이건 부탁이 아니라 내가 나에게 하는 다짐이었고
이 삶을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선언이었다.


나는 이제
참아온 시간보다
남은 시간을 더 소중히 쓰고 싶다.

누군가에게는
“조금만 더 버티면 되잖아”라는 말이 쉬울지 모르지만 쉬엄쉬엄해...
나는 이미 충분히 버텼다.
과분할 정도로, 성실하게.

이제는
퇴직을 기다리는 사람이 아니라
퇴직을 미리 선택해서  마지막 시간을 걷고 싶다.

2025년 5월 22일.
그날은
내가 멈추는 날이 아니라
나로 돌아오는 날이다.

그리고 이 글은
그 결심을
잊지 않기 위한
나의 기록이다.

나는 직장인주부 하루의 영롱함을 살아가는 다이아몬드주부다.

내 삶의 기록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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