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던 어느 날 오후,
문득 휴대폰에 도착한 한 통의 문자.
https://youtu.be/LJCRZaSp59A?si=HyoJVc0nHZGcUKoj


https://youtu.be/KhPiyXyU3QQ?si=-6hyTSR_Y1vuiw04
남편의 누나 남편, 그러니까 우리 매형께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셨다는 소식이었어요.
순간 손끝이 차갑게 식으며 가슴이 뻐근해졌습니다.
급하게 일을 정리하고 조용히 초상집으로 향했습니다.
https://youtu.be/gX4C9ZZm4Bw?si=I2q4IfA7XPojJJMh
문상 자리에서 돌아오는 길,

이상하게 마음 한쪽이 계속 무겁게 가라앉더라고요.
그동안 친정에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남편은 단 한 번도 함께 오지 못했습니다.
장애가 있는 남편에게 그런 자리들은 쉽지 않다는 것을
저는 너무 잘 알고 있었고,
그 모든 걸 당연하게 감당해왔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그 ‘당연함’ 속에서
왠지 모를 억울함이 살짝 스며들었어요.
“왜 나는 늘 대신해야 했을까…
왜 나는 더 많이 감당해야 했을까…”
그 생각이 마음속에서 오래 머물렀습니다.
초상집에 도착했을 때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사람은 우리 형님이었습니다.
형님네 형편이 넉넉하지 않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아는데
그날 형님이 입고 오신 옷은
따뜻한 겨울 외투가 아닌 얇은 가을 코트였어요.
겨울바람이 유난히 차갑게 부는 날이었기에
목도리 하나 없이 서 있는 형님 모습이
자꾸만 제 마음을 시리게 했습니다.
왜인지 모르지만
저는 누군가의 작은 추위와 고단함이
유난히 크게 보입니다.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요.
마음이 먼저 반응해버리는 사람…
아마 저는 그런 사람인 것 같아요.
문상을 마치고 형님과 집으로 돌아오는 길,
형님이 집에 가서 또 저녁을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이
계속해서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래서 늘 가끔 사 먹던 초밥집에
도시락 세 개, 남편 것까지 하나,
총 네 개를 미리 주문해두었어요.
집 앞에 도착해
그 초밥 봉투를 형님께 조심스레 건네드렸습니다.
“오늘은 저녁 걱정 말고 좀 쉬세요.”
제가 그렇게 말하니 형님은 미소를 지으며
괜히 멋쩍게 고개를 끄덕이셨어요.
그리고 김장김치 비용이라며
조금의 용돈도 슬며시 함께 드렸습니다.
부담스러워하실까 봐
김치 핑계를 앞세웠지만
사실은…
오늘만큼은 형님이 조금이라도 따뜻했으면 하는
제 마음이 더 컸습니다.
형님은 평소에도
저에게 맛있는 반찬을 나눠주고
가끔 김치도 담가서 챙겨주시는 분이에요.
집이 멀지는 않지만
제가 바쁘다 보니 자주는 못 가지만
그래도 저는 형님이 참… 많이 좋습니다.
만나면 편하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런 사람.
그래서 오늘 형님께 도시락 하나,
김치 비용이라는 작은 정성 하나라도 전할 수 있어서
오히려 제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졌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조용히 스스로에게 말했어요.
“그래… 나는 이런 사람인가 보다.
누군가의 추위가 먼저 보이고
누군가의 마음이 먼저 느껴지는 사람.”
그저 오늘,
형님 마음에도 작은 온기 하나 남았기를
조용히 바라며
천천히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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