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07 주말 다이아몬드일기
주말 아침, 남편이 모임이 있다며 외출 준비를 했다.
“혼자 갈 수 있어. 걱정 말고 쉬어.”
늘 그렇듯 남편은 태연하게 말했지만
내 마음 한켠에는 조용한 진동처럼 불안이 일었다.
남편은 2급 지체장애인이다.
언제나 “난 괜찮아.”라고 말하지만
사실 혼자 지하철을 타본 적은 거의 없고
멀리 나가는 일도 쉽지 않다.
동네 한 바퀴가 그의 세상의 거의 전부였으니까.
얼마 전 함께 이마트에 갔을 때도 그랬다.
전동휠체어가 자동 레일에 올라타는 순간,
남편이 잠시 늦게 조작하는 바람에
뒤에서 밀려오던 장바구니 레일이 한꺼번에 밀릴 뻔했다.
등골이 서늘해지며 생각했다.
https://youtu.be/99IMITYL7p4?si=3dbmSYKw7Kk-6qqc
‘이러다 정말 큰일 나겠다…’
https://youtu.be/KhPiyXyU3QQ?si=1Ks5kotbCcz-oM_g
그날 이후로
남편의 외출은 나에게 작은 긴장과 걱정의 시작이 되었다.
그래서 남편이 앞장서 걸어가는 그 순간에도
나는 조용히 그의 뒤를 밟았다.
한 걸음, 또 한 걸음.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거리이지만
나에게는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는 거리였다.
건물에 도착하자 또 한 번 멈칫했다.
큰 건물 앞의 문은 자동문이 아니었다.
손으로 힘껏 당겨야 열리는, 묵직한 문.
남편이 혼자였다면 어떻게 열었을까 싶어
가슴이 다시 뭔가 뜨겁게 차올랐다.
안으로 들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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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라 그런지 건물은 사람들로 가득했다.
그 수많은 인파 사이를
남편의 전동휠체어가 어떻게 지나가나,
엘리베이터는 또 어떻게 탈 수 있나
순간순간이 내게는 전쟁 같았다.
더 이상 멀찍이에서 볼 수가 없었다.
나는 조심스럽게 남편의 등 뒤로 다가가 말했다.
“여보…”
남편이 돌아봤다.
그리고 그 짧은 순간,
그의 얼굴에 떠오른 고마움과 안도, 미안함이
말보다 훨씬 깊게 전해졌다.
엘리베이터 앞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문이 열릴 때마다 나는 자연스럽게 한 발 앞으로 나가
“죄송해요, 휠체어 먼저 들어갈게요.”
남편이 안전하게 탈 수 있도록
빽빽한 사람들 사이에 작은 틈을 만들었다.
우여곡절 끝에 남편과 나는
드디어 엘리베이터 안에 함께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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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좁은 공간에서
남편은 말없이 숨을 고르고 있었고
나는 조용히 그의 손등을 바라봤다.
약속 장소 앞에 도착해
남편이 사람들 속으로 사라질 때까지
나는 오래도록 그 등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나지막이 마음속으로 말했다.
“오늘도, 나는 당신의 뒤를 조용히 지키는 아내로 살았다.
나는 다이아몬드주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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