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하루하루를
허투루 살지 않았다.
아마도 누군가가
나를 카메라로 따라다닌다면
기절초풍할지도 모른다.

그만큼
나는 하루 종일 몸을 움직이며 살았다.
출근만으로도 하루가 끝나는 사람도 있지만
나의 하루는
출근으로 시작해
또 다른 노동으로 이어졌다.
2급 지체장애인 남편과
30년을 함께 살았다.
한 가정의 경제를 책임지며
주부로, 아내로 살아간다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더 고된 일이다.
https://youtu.be/vzgljSfyYEE?si=mcYPzQ0bIiJnEGLZ
누군가는
“그래도 집에 있잖아”라고 말할지 모르지만
집에 있다는 말 속에는
끝이 없는 집안일과
쉼 없이 이어지는 책임이 들어 있다.
밥을 하고
치우고
다시 다음 끼니를 준비하고
일을 하고
병원을 오가고
서류를 챙기고
마음을 다독이고
내 몸은 늘 마지막 순서였다.
누군가 대신해 주지 않는 삶이었다.
아프다고 멈출 수도 없었고
힘들다고 내려놓을 수도 없었다.
그래도
나는 도망치지 않았다.
매일을 빠짐없이 살아냈다.
이제 한 해가 가고
내년이면 퇴직이다.
퇴직까지 남은 시간은 6개월.
감회가 새롭다.
그저 시간이 흘렀기 때문이 아니라
이 모든 시간을
내가 온몸으로 건너왔다는 사실을
이제야 정직하게 바라보게 되었기 때문이다.
나는 대단한 사람은 아닐지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건
나는 성실했고
책임을 다했고
하루하루를 허투루 살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것만은
누구에게도
부끄럽지 않다.
주말에 나의게으름에 라면을 끊어먹었다. 그러나 내가 탈이났다. 급체를 했다. 머리는 터질듯이 아프고 속은 메스껍고 누군가가 약국에 가서 소화제라도 사다줬으면 헀다. 그러나 나는 아픈몸을 부여잡고 가까운 약국으로 향했다.. 늘 잘 체하고 긴장속에 살았던 나의 몸 누구보다 잘 아는데 그만 한박스 다다놓은 소화제가 동이 난줄도 몰랐다.
약국으로 겨울새찬바람을 뚫고 아픈몸을 부여잡고 소화제고 두통에 먹는 약을 사가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화장실에서 아침에 먹은 밥과 점심떄 먹은 라면덩어리를 비워내고 내고 약국에서 사온 약을 먹고 한숨잤다
자고 일어났더니 거짓말처럼 몸이 컨디션이 좋았다.
시계는 밤 10시를 가르키고 있다. 남편은 아직도 컴퓨터에 앉자 컴퓨터와 놀고있는지 시청을 하는지 꼼짝 앉고 앉았다.
나는 밥을 짓고 김치찌게를 끊였다.
밤 11시가 되서야 남편과 나는 밥을 먹었다.
그러나 요즈음은 나도 힘에 부치다.
가끔 혼자 멀리 여행가고싶다.
이렇게 또 하루를 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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