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연봉협상 날이다.
정확히 말하면 협상이라기보다는 통보다.
3년째 연봉은 동결이었다.
노조가 생긴 이후, 회사는 모든 것을 노조에 보고하고
노조의 눈치를 본다.
https://youtu.be/x036fyDKxlM?si=bngTpcZ58gtzPlkf
나는 노조원이 아니다.
회사에서 굳이 잘라낼 이유가 없는 직원이기 때문이다.
나는 늘 내 월급의 배, 아니 그 이상의 일을 해왔다.
하지만 내 월급은 여전히 개미똥구멍만큼 작다.
그럼에도 세월은 흘러, 나는 올해 6월 퇴직을 앞두고 있다.
오늘 우리 부서 사람들은 모두 사장실에 다녀왔다.
이미 작성된 연봉 서류에 사인을 하고 나왔다.
내 차례만 아직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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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생각이 들었다.
서울에서 대기업에 다니는 부장급 월급은 얼마일까.
지금 내가 한 달 동안 받는 이 월급이
과연 ‘부장’이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금액일까.
우리 회사는 직급만 올려준다.
직급수당은 있지만, 승진이 연봉 상승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
책임만 무거워지고, 이름만 커진다.
어느 날 나는 말했다.
“부장 직급 거절합니다. 필요없어요.”
그러자 돌아온 말은 이랬다.
“다른 사람들은 부장 못 달아서 난리인데, 왜 그러세요?”
나는 되물었다.
“연봉도 안 오르는데, 책임만 무거워지는 직급이
무슨 소용이 있나요?”
그들은 웃고 넘겼다.
세상은 알 수 없고, 회사는 더 모호하다.
퇴직을 5개월 남겨둔 지금,
내가 사장에게 할 말이 무엇이 있을까.
아마도 이미 작성된 종이에 사인만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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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나는 생각한다.
구차하지 않게,
억울함을 쏟아내지도 않게,
조용하지만 찬란하게,
내 노동의 존엄을 남기고 싶다고.
오늘 나는 연봉을 협상하지 않는다.
다만, 나라는 사람의 시간을 정리한다.
그리고 나는 알고 있다.
이 사인은 끝이 아니라
내 인생의 다음 장으로 넘어가는 조용한 페이지라는 것을.
나는 하루를 영롱하고 살고있는 다이아몬드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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