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기장

오늘은 쓰레기 봉투 하나가 사라졌다

by 다이아몬드주부 2026. 2. 5.
반응형

퇴근하고 집에 도착했다.
습관처럼 싱크대를 먼저 봤다.
어제 저녁에 묶어두었던 음식물 쓰레기 봉투가 보이지 않았다.

내가 사는 곳은 월·수·금이 쓰레기 내놓는 날이다.
직장일에 가사일까지,


쓰레기 분리하는 일조차 요즘은 버겁다.
솔직히 말하면, 쓰레기 버리러 나가는 일이

https://youtu.be/khrOqLznzMQ?si=HpmXYmzW_ZqzWP1w
너무 귀찮고, 너무 싫다.

 

결혼이란 현실을 30년 살아보니
입맛은 점점 까다로워지고
몸은 점점 더 힘들어진다.
남편은 2급 지체장애인이고
나는 올해 6월이면 퇴직을 앞두고 있다.

회사 일에, 집안일에
하루하루가 힘에 부치던 요즘.
퇴근 후 집에 들어와 보니
싱크대에 있어야 할 음식물 쓰레기가 없었다.

“여보…”
잠시 후 알았다.
내가 오기 전에
남편이 그걸 미리 내놓았다는 걸.

나는 안다.
그 음식물 쓰레기를 들고
집 밖으로 나가는 일이
남편에게 얼마나 힘든지.

“여보, 당신이 내다 놨어?”
“그래. 당신 요즘 너무 힘들어하잖아.”

그 말 한마디에
괜히 목이 잠겼다.
고맙다는 말이
쉽게 나오지 않았다.

이렇게 우리는
거창한 사랑 말고
하루하루를 넘기며 산다.
누군가는 쓰레기를 내놓고
누군가는 그 마음을 기억하며.

오늘은
그 작은 봉투 하나가
유난히 크게 느껴진 하루였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