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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하고 집에 도착했다.
습관처럼 싱크대를 먼저 봤다.
어제 저녁에 묶어두었던 음식물 쓰레기 봉투가 보이지 않았다.
내가 사는 곳은 월·수·금이 쓰레기 내놓는 날이다.
직장일에 가사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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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분리하는 일조차 요즘은 버겁다.
솔직히 말하면, 쓰레기 버리러 나가는 일이
https://youtu.be/khrOqLznzMQ?si=HpmXYmzW_ZqzWP1w
너무 귀찮고, 너무 싫다.
결혼이란 현실을 30년 살아보니
입맛은 점점 까다로워지고
몸은 점점 더 힘들어진다.
남편은 2급 지체장애인이고
나는 올해 6월이면 퇴직을 앞두고 있다.
회사 일에, 집안일에
하루하루가 힘에 부치던 요즘.
퇴근 후 집에 들어와 보니
싱크대에 있어야 할 음식물 쓰레기가 없었다.
“여보…”
잠시 후 알았다.
내가 오기 전에
남편이 그걸 미리 내놓았다는 걸.
나는 안다.
그 음식물 쓰레기를 들고
집 밖으로 나가는 일이
남편에게 얼마나 힘든지.
“여보, 당신이 내다 놨어?”
“그래. 당신 요즘 너무 힘들어하잖아.”
그 말 한마디에
괜히 목이 잠겼다.
고맙다는 말이
쉽게 나오지 않았다.
이렇게 우리는
거창한 사랑 말고
하루하루를 넘기며 산다.
누군가는 쓰레기를 내놓고
누군가는 그 마음을 기억하며.
오늘은
그 작은 봉투 하나가
유난히 크게 느껴진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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