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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

60살 생일, 아무도 몰랐던 나의 하루

by 다이아몬드주부 2026.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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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예순, 생일날도 나는 평소와 다름없는 하루를 보냈다.나는 생일이나 결혼기념일 같은 날을 챙기며 살아본 적이 없다.

이유는 나도 잘 모르겠다.

삶이 바빠서, 먹고살기 바빠서,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내 마음이 조금은 냉소적이어서. 아마 그 모든 이유가 다 맞을 것이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먹고사는 일이었다.
2급 지체장애인 남편과 한 가정을 꾸려간다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거친 현실이었다.
그 벽은 마치 시베리아 벌판처럼넓고 차가웠다.

내 나이를 기억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괜찮다.괜찮다. 괜찮았다.

https://youtu.be/mFdorhLBYvU?si=Erze8iRR1Q0uhggM

(30년직장인 주부 남편에게 월급한푼 받아본적없는 나 다이아몬드 주부입니다.-다이아몬드주부유투버)

나는 늘 생각하고, 또 되새긴다. 하루하루가 내 생일이라고. 하루하루가 귀중하고, 존귀하고, 찬란하다고. 하루를 잘 보내고, 하루를 알차게 살아내는 것, 그것이 내 삶의 모토다.

 

그놈의 생일이 뭐라고,그놈의 결혼기념일이 뭐라고. 그래서 내 유튜브 이름도 ‘다이아몬드’다. 하루하루를 영롱하게 살자는 의미로 나는 이 이름을 지었다.

예순 번째 생일이 돌아왔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아무도 축하해주지 않고, 아무도 모르는 내 생일. 보통 생일이면 미역국을 끓여 먹는다지만 나는 그날 미역국을 끓이지 않았다. 왜 생일날 미역국을 먹는지 정확한 유래도 사실 잘 모르겠다.

그날은 하루 종일 무엇이 먹고 싶을까를 생각했다.
그러다 문득 돼지고기 감자탕 비슷한 돼지고기 감자탕 전골이 떠올랐다.

이 음식은 내 부엌에서 유일하게 하지 않는 메뉴다. 하지만 남편의 최애 음식이기도 하다.

 

그래서 나는 내 생일날, 그 음식을 사러 나갔다. 중사이즈 하나, 38,000원.그렇게나를 위해,그리고 남편을 위해내 생일 밥상을 사 왔다.가스 불을 켜고 돼지고기 뼈다귀 서너 개, 시래기와 감자 두 개를 건져냄비에 옮겨 담아 끓였다.나는 생각보다 입이 짧고,돼지고기에서 나는 아주 미세한 냄새에도 쉽게 입맛을 잃는다. 펄펄 끓는 냄비를 보며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분명 먹고 싶었던 음식인데
갑자기 입맛이 사라졌다.

그래도 뼈다귀 하나를 들어 내 접시로 옮겼다. 붙어 있는 고기를 먹기 위해 젓가락이 고기 사이를 파고들었다. 하지만 겨자소스가 없다면 결코 먹을 수 없는 내 까다로운 입맛. 겨자소스를 꺼내 돼지고기 뼈에 붙은 고기를 떼어 풍덩 담갔다. 감자가 먹고 싶었다.
감자는 역시 푹 익어야 하는데 포장 음식이다 보니 살짝 설익은 감자였다. 그 옆에서 남편은 정말 맛있게, 게걸스럽게 잘 먹는다.

 

고맙다.
잘 먹는 모습만 봐도사실 나는 고맙다.남편이나와 같은 입맛을 가졌다면  아마 이혼감이었을지도 모르겠다.남편은  내 접시에 남아 있는 뼈다귀를 보더니 “벌써 다 먹은 거야?” 하고 묻는다. “응, 다 먹었어. 나는 누룽지 먹을게.”

그러자 남편은 내가 먹다 남긴 뼈다귀를 자기 접시로 가져가 고기 하나 남김없이 깨끗하게 먹어 치웠다.

잘 먹는 남편이 고마웠다.
내 생일날,
돼지고기 전골을 맛있게 먹어주는 남편이 고마웠다. 남편이 묻는다.
“당신 생일인데 뭐 할까?
케이크 사다 줄까?” 나는 말했다.
“케이크 사 오면 누가 먹어!”

남편 책상 위 달력에는 매년 ‘아내 생일’이라고 동그라미가 그려져 있다. 하지만 그뿐이다.
모르는 건지,  안 하는 건지, 아니면 나를 너무 잘 알아서인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그렇게 내 예순 번째 생일 하루는 조용히 지나갔다.

문득 궁금해진다.

당신은 생일을 어떻게 보내시나요?
드라마에 나오는 것처럼 많은 축하를 받으며 보내시나요? 아니면 나처럼 그냥 하루를 살아내며
조용히 넘기시나요?

오늘도 하루를 무사히 보냈다면 그것으로 충분한 생일이지 않을까요.

나는 다이아몬드주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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