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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

명절 전야에, 마음이 잠시 흔들릴 때

by 다이아몬드주부 2026.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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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전야에, 마음이 잠시 흔들릴 때

명절 전날 밤이면 괜히 마음이 분주해진다. 음식 때문도 아니고, 일정 때문도 아니다.그냥… 마음이 먼저 분주해진다. 나는 결혼 30년 차, 그리고 회사 생활도 30년 차 직장인이다. 돌이켜보면 회사에서는 지각 한 번 없이 성실함 하나로 하루하루를 살아왔다.

시댁도 마찬가지였다. 결혼하고 30년 동안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형님네로 달려갔다. 제사 때마다 비용이라며 얼마간의 돈을 드렸고, 명절이면 형님네 자녀들, 그리고 그 손자·손녀들에게까지 늘 빠짐없이 새뱃돈과 명절 용돈을 챙겼다.

우리 부부에게는 자녀가 없다.


그래서일까. 늘 주는 쪽이었고, 주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그런데 요즘 들어 아주 사소한 마음이 고개를 든다.
“나도 한 번쯤은 용돈을 받아봤으면…”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이게 욕심일까. 아니면 30년을 버텨온 마음의 작은 피로일까.

이번 명절도 회사에서 받은 성과급으로 명절 준비를 했다. 아무렇지 않은 듯 준비했지만 마음 한쪽이 묘하게 허전했다.

가끔은 이런 생각도 든다.
만약 남편이 먼저 세상을 떠난다면, 그때도 나는 형님네로명절을 맞이하러 갈 수 있을까. 그 자리가 여전히
내 자리일까.

https://youtu.be/khrOqLznzMQ?si=JEQt7G7Ut6gFenzs

 

그때의 나는 가족일까,아니면 조심스러운 이방인일까.

삶에는 정답도 없고 결과지도 없다.
그저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각자의 몫을 살아갈 뿐이다.

요즘 마음이 조금 뒤숭숭하다. 괜히 생각이 많아진다.

그래도 한 가지는 분명하다. 가족이라는 것은 함께 있을 수 있을 때가 가장 좋다는 것.

지금은 아직 같이 밥을 먹고, 같은 명절을 준비하고, 같은 공간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 그래서 오늘도 마음을 다잡아 본다. 이 뒤숭숭한 마음까지도
나의 삶이라고 생각하면서.

명절 전야,
조용히 나를 돌아보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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