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번다는 것, 내가 먹고 싶은 것을 먹는 행복
주말 이틀 동안 정말 오랜만에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밥도 하지 않고 거의 잠만 잤다.
그리고 식사는 시켜 먹었다.
토요일 점심, 오랜만에 중국집에 전화를 했다.
나는 굴짬뽕을 좋아하고

남편은 짜장면과 탕수육이 함께 나오는 탕짜면을 시켰다.
굴짬뽕 국물은 시원했고
남편 그릇에 담긴 탕수육도 한 입 먹어보니 꽤 맛있었다.
나는 돼지고기의 미묘한 냄새를 누구보다 잘 맡는 편이라
탕수육을 잘 먹지 않는다.
그런데 그날 탕수육은 냄새도 없고 바삭해서
나도 몇 점 집어 먹었다.
중국집 음식은 자주 시켜 먹지 않는다.
손에 꼽을 정도다.
https://youtu.be/Nxr4B0vkQco?si=DYfljqTL4NU9QuO5
게다가 나는 아직도 배달앱을 잘 쓸 줄 모른다.
그저 엘리베이터에 붙어 있는 중국집 광고지를 떼어다가
전화로 주문했다.
잠시 뒤, 얼굴이 푸근한 아저씨가
배달통을 들고 음식을 가져왔다.
요즘은 대부분 일회용 그릇에 오지만
그 집은 중국집에서 먹는 그릇 그대로 배달이 왔다.
나는 일회용 그릇에 담긴 중국음식이 별로다.
왠지 음식도 가벼워진 느낌이다.
그런데 진짜 그릇에 담겨 오니
괜히 더 맛있는 기분이었다.
저녁에는 마트에 들러
광어회를 사 왔다.
그리고 대기업에서 나온 추어탕도 하나 사서
같이 먹었다.
그렇게 먹고 쉬고
또 먹고 쉬는 주말이었다.
생각해 보면
돈을 번다는 것은 거창한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어쩌면

내가 먹고 싶은 것을
내 마음대로 사 먹기 위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날은 행복했다.
나는 30년 동안 직장을 다니며
가사일까지 함께 해왔다.
남편에게 돈 한 푼 받아본 적 없이
내 힘으로 살아왔다.
어쩌면 그 밑바탕에는
나의 자존심도 있었을 것이다.
누구나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삶.
그렇게 살아온 내 인생이
나는 꽤 대견하다.
그리고 나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날 토요일,
나는 중국음식 한 그릇에
작은 행복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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