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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

열무김치와 파김치, 그리고 형님 배추김치

by 다이아몬드주부 2026.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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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무 한 단과 얼갈이 한 단, 그리고 파김치를 함께 담갔다.
요즘 김치 레시피는 넘쳐나고, 김치 명인들도 많지만
나는 여전히 내 방식대로 김치를 담근다. 여기클릭

다이아몬드주부 김치쇼츠
https://youtube.com/shorts/rLJuLlzcy48?si=RPHTPGjWGDuRUM93

 

 
열무와 얼갈이는 깨끗이 씻은 뒤
물에 소금 종이컵 한 개 정도를 풀어 절인다.
정확한 계량은 없다.
2시간쯤, 손으로 만져보며 느낌으로 판단한다.
파김치는 멸치액젓과 설탕을 섞은 절임물에
파의 윗부분부터 먼저 절인다.
이것도 늘 같은 비율은 아니다.
그날 파 상태, 내 기분, 손의 감각에 따라 조금씩 달라진다.
나는 김치 명인도 아니고,
어디 가서 김치 잘 담근다고 상 받을 사람도 아니다.
그저 세월의 흐름 속에서 내 손이 기억한 방식,
그리고 입맛 까다로운 내 입맛에 맞게 김치를 담글 뿐이다.
https://youtu.be/6ckRIzBXcX8?si=bogEQ4N2fY_QH5TZ

 

김치는 참 묘하다.
똑같이 담갔다고 생각해도 맛이 다를 때가 있고,
같은 재료인데도 전혀 다른 맛이 날 때도 있다.
열무얼갈이김치에는 가끔 배를 갈아 넣는다.
배가 없으면 시중에서 파는 배즙 음료를 넣기도 하고,
아예 아무것도 넣지 않을 때도 있다.
이번 김치는 그냥 담갔다.
배도 너무 비싸고, 솔직히 없어도 된다.
김치는 꼭 뭔가를 더 넣어야만 맛있는 건 아니니까.
그날은 파김치도 함께 담갔다.
파를 절이고 남은 멸치액젓과 설탕의 절임물이 아까워
열무얼갈이김치 양념에 조금 넣었더니


뜻밖의 맛이 났다.
이걸 두고 금상첨화라고 하나 보다.
김치는 가끔 우리네 삶과 닮았다.
늘 같은 재료로 살아가지만
어떤 날은 밍밍하고,
어떤 날은 유난히 깊은 맛이 난다.
내 감정처럼,
생각지도 못한 순간에 더 찬란해지는 맛.
나는 열무김치와 파김치를
거의 다 먹어갈 즈음이면 다시 담근다.
없어지면 담그고, 또 담그고.
그런데 이번에는 형님이 배추김치 한 통을 주셨다.
내가 담근 열무김치와 파김치는
형님 배추김치 앞에서 완패다.
말이 필요 없다. 형님의 배추김치는 다년간 손맛으로 어디에서 흉내낼수없는 손대중 계량으로 과학적은 계량앞에서 안되는 그 손맛을 세월의 계량앞에 그 어떤 명인의 김치의 맛으로도 흉내도 낼수없는 그 배추김치맛은 내가 형님을 사랑하고 존경하는 이유다. 
지금 우리 집 김치 자리는 아니 우리부부의 입맛까다로온 식탁위에는 
형님 배추김치가 차지하고 있다. 내가 만든 열무김치와 파김치는 이미 밀려났다.
우리 집에는 김치냉장고가 없다.
집도 비좁고, 딱히 필요를 못 느끼며 살아왔다.
써보지 않았으니 좋은지도 잘 모르겠다.

그래서 그런 말이 있나 보다.
고기도 먹어본 놈이 맛을 안다고.
김치도, 삶도,
결국은 겪어본 만큼 안다는 생각이 든다.
김치도 내가경험하고 내손으로 그맛을 찿아가는것ㆍ아무리 잘하는김치명인의 레시피라도 김치맛을 좌우하는것은 김치담그는손맛,손의주인이 좌우 ..김치명인레시피는 그저 조연 거들뿐 ᆢ삶도 인생도 자신이 정답을 찿아가는것

다이아몬드주부입니다.

나는 2급 지체장애인인 남편과 30년을 함께 살아왔습니다.
사랑하며, 존경하며,
누군가의 삶이 아닌 내 삶의 궤적을 묵묵히 만들어오며요.

때로는 그 시간이 버거워
힘듦이 내 존재의 의미가 되기도 하고,
수고로움이 나의 가치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오늘도
나는 여전히 내 삶의 방식대로 살아갑니다.

나와 같은 이 평범한 삶이
결코 작지 않다는 것을 알기에,
나는 지금의 나를
조용히, 그리고 단단하게 좋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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