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자매란 무엇일까
오늘 오빠에게 전화가 왔다.
150만 원을 빌려달라고 했다.
참 사람 인생이라는 게 그렇다.
나이 67세가 되어도 돈 때문에 동생에게 손을 벌릴 일이 생긴다.
부모에게 물려받았던 돈은 다 어디로 갔을까.
충북 괴산에 농지를 샀다고는 하는데,
나는 내 눈으로 본 것만 믿는 사람이다.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했다.
정말 마지막이면 좋겠다.
갚고 나면, 그때는 조금 멀리서 지내고 싶다.
사실 150만 원이 있어서 사는 것도 아니고
없다고 당장 못 사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사람 마음은 돈보다 더 복잡하다.
답답한 마음에 작은언니에게 전화를 했다.
언니는 그동안 많이 아팠고
죽다가 살아났다는 말을 담담히 했다.
그 말을 듣는데 마음 한구석이 무거워졌다.
살다 보면 느낀다.
사람은 좋은 기운을 주는 사람 곁에 있어야 한다는 걸.
그런데 우리 형제들은 늘 어렵고,
힘들고, 고단한 이야기뿐이다.
누군가는 아프고
누군가는 돈이 없고
누군가는 또 삶이 무너졌다고 한다.
조금 냉정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나는 가끔 그런 형제자매들이 버겁다. 그렇다고 내가 무엇을 해줄수도 없다. 마음이 무겁고 아프다
그래도 또 마음 한편은 다르다.
잘됐으면 좋겠고
건강했으면 좋겠고
조금은 편안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나는 언젠가
형제자매들에게 기쁨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쟤는 참 잘된다.”,
“쟤 옆에 있으면 좋은 기운이 온다.”
그런 말을 듣는 동생이 되고 싶다.
내일 언니가 수박 한 통을 보내준다고 했다.
참 이상하다.
형제자매라는 건
미워도 마음이 남고
멀어지고 싶다가도 또 걱정이 된다.
그래서 가족인가 보다.
어쩔 수 없이
마음속 아픔으로 남아 있는
나의 형제들, 자매들.
그래도 나는 오늘도
그들이 잘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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