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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

인생에 단 한 번뿐인 퇴직의 맛

by 다이아몬드주부 2026.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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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5월 어느따뜻한 봄날에 
나는 퇴직을 했다. 결혼후 나의 직장인의 삶은 시작되었다. 수십가지 아르바이트 그리고 계약직. 단기알바등을 전전하다가 
이 회사에 입사를 하게되었고  22년을 다녔고
드디어 직장인의 삶을 마쳤다.
그리고 자유인으로 돌아왔다.

다이아몬드주부 유투버 퇴직의 날 영상  여기클릭

https://youtu.be/EYqO_ZigXP0?si=LNGZQgJq6BG0opvC

 

 

퇴직 인사를 하며 이렇게 말했다. 안녕하세요 .직원여러분..저는 이제 직장인의 삶을 마칩니다. 자유인으로 돌아갑니다.
“직원 여러분, 부럽습니까?”
모두가 웃으며 “예”라고 답했다.
나는 이 회사에서 열심히 일했다.
미련도, 아쉬움도 없다.
속이 후련하다.
이제 나는
내가 하고 싶은 것,
내가 잘하는 것을 하며 살 생각이다.
그동안 생계를 할 수 있었음에
진심으로 감사하다.


그런데 막상 퇴직 앞에 서 보니
생각보다 마음이 너무 벅찼다.
이 순간이 감개무량하고,
거룩하고,
찬란하게 그어떤 단어로도 표현이 안된다. 직장동료들은 그저 한사람의 퇴직을 하나 보다 생각할것이다. 그러나 내 삶의 내면을 알수없는 그들이다. 나는 한남자의 아내로 그것도 지체장애인의 아내로 살아간다는것의 생계를 책임진다는 그 무거움의 압박감...모른다. 그저 그 어떤 감정으로도 표현이 안된다. 그저 퇴직하니 기쁘다를 넘어서는 감동이다. 그러나 나는 그저 정년퇴직을 한다는 동료들의부러운 눈빛앞에 섰다.
그래서 말해주고 싶다.
여러분도 꼭
인생에 한 번뿐인 ‘퇴직의 맛’을 보시라.
나는 강력 추천한다.
하지만 이 정년퇴직이라는 것이
누구나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사실 아무나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나 역시 여기까지 오기까지
힘들었고,
고단했고,
부단히 노력했다. 수없이 느끼는 내적갈등과 부당함 그리고 돈앞에서 무너지는 이 가슴아픈 치사스러움 과 가끔 냉소적인 나의 태도등 이렇게하지 않으면 버틸수 없었던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지난 세월들....
나는 남은 연차를 모두 쓰지 않고 빨리 퇴직날짜를 잡았다 . 적어도 나에게 주는 선물이다. 


돌이켜보면
나도 두 번이나 사직서를 냈던 적이 있다.
그때마다 회사에서 누군가가
내 손을 잡아주었다. 나는 그 손을 잡았다.
또 한 번은
명예퇴직을 고민하다가
한 달간 휴직계를 내고
다시 돌아와
결국 1년을 채워
오늘의 퇴직까지 왔다.
그래서 더 말하고 싶다.
퇴직은 누구나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이 자리가
그래서 더 감동적이다.
직장인의 삶이라고 결코 농녹치 않다는것을 나는 누구보다도 잘안다. 그래서 나는 가끔 빨리 할매가 되고싶다 빨리 나이들고 싶다는 생각도 가끔 헀었다.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손을 잡아주는 사람이 되어라.
회사에서
남들이 하지 못하는 일을 하라.
그러면
당신이 사직서를 내더라도
누군가는 손을 잡아줄 것이다. 회사에서는 제발 저 사람은 빨리 나가주길 바라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이 되어서는 안된다.그런 사람들 정말 회사에서 생각보다 꽤 있다. 책임감도 없고 동료애도 없다. 
물론
이 말이 모든 삶의 정답일 수는 없다.
어차피 인생은
각자의 경험대로,
각자의 궤적대로
정답을 찾아가는 길이니까.


퇴직 앞에 서 보니
모든 것이 감사하고 고맙다.
문득
몇 년 전에 돌아가신 부모님이 생각났다.
왜냐하면
퇴직 나이가 되어서야
부모님이 물려주신
탁월한 DNA를 느끼게 되었기 때문이다.
입짧음과 성실성.
나는 입사했을 때와
퇴사하는 지금의 몸무게가 같다.
부모님이 물려주신 입짧음이 아니었다면
이 나이에
이 몸무게를 유지할 수 있었을까.그리고 음식에도 관심이 많다. 그래서 지금의 다이아몬드주부라는 유투버를 하고있는지도 모르곘다
나는 다이어트를 할 사람도 아니다.
그리고 성실성.
나는 생각보다 감정적이고,
욱하기도 하고,
판단이 빠른 대신
포기도 빠른 사람이다.
그런데
이 성실성이 없었다면
과연 내가
퇴직까지 올 수 있었을까.
부모님이 고맙다.


그리고
30년 지기 한 방 친구, 남편.
퇴직 나이가 되어서야
남편의 깊은 마음이 보인다.
늘 나를 지지해주고,
응원해주고,
내가 세상에서 제일 잘난 여자인 줄 알고 제일 예쁘고 사랑스럽게 바라봐준다ㆍ
고맙다.
퇴직 나이가 되어서야 알게 된다.


동료들.
나를 아는 동료들.
고맙고, 감사하다.
퇴직한다고 하니
선물을 세 가지나 받았다.
우리 팀 신과장.
내가 늘 눈 때문에 고생한다는 걸 알고
눈 안대,
눈물샘 닦는 세안제까지
정성껏 골라
퇴직 날 아침
내 책상 위에 놓아두었다.
나는 신과장이 보낸 줄도 몰랐다.사람은 깊고 밀도있게 알아봐야한다ㆍ

 
오과장은 우리팀 일개미 ㆍ일잘러이다ㆍ첫입사 내가 그녀사수였다ㆍ모든것 다 가르쳐줬다ㆍ퇴직되기전 까지 모든것 다 알려주고 왔다ㆍ
오과장 화장품을 선물해주었다.
값비싼 것은 아니지만
그 마음이 참 고마웠다.

그리고
입사한 지 2년도 안 된 이대리.
영양제를 선물해주었다.
정말 깜짝 놀랐다.
나는 그 선물들을 보며
한참을 생각했다.
나는 이 사람들에게
무엇을 해주었을까.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잘 살아왔고,
잘 버텨왔고,
잘 마무리했다.
이제
다음 장을 시작한다.
2026년 5월 어느따뜻한 봄날에 
내 인생에서
가장 조용하고,
가장 찬란한 날.
거룩한 퇴직을 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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