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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

다이아몬드 일기

by 다이아몬드주부 2026.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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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7월 21일, 가랑비에 옷 젖듯

 

나는 '가랑비에 옷 젖듯'이라는 말을 참 좋아한다.

세상에서 얻는 지혜는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는다. 눈에 띄지 않을 만큼 조금씩, 그렇게 삶 속으로 스며든다. 어느 날 문득 뒤돌아보면 그 작은 시간들이 나를 전혀 다른 사람으로 만들어 놓는다.

나는 원래 똥손이다. 잘 잊어버리고 실수도 많다. 무엇 하나 금방 잘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지금 나는 다이아몬드주부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내 삶을 기록하고,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 자신을 표현하고 싶어서 시작했다.

어느덧 3년째다.

구독자 수만 놓고 보면 솔직히 성공한 채널은 아니다. 내 채널은 요리 정보를 전문적으로 알려주는 것도 아니고, 살림 노하우를 체계적으로 전하는 채널도 아니다. 그래서 가끔은 스스로에게 묻는다.

 

https://youtu.be/zucTf7OLvvQ?si=jbD4XZnOAjsgKGGk

 

'내 채널은 과연 누가 볼까?'

하지만 퇴직을 하고 나니 그 답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나는 조회수를 남기기 위해 영상을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삶을 남기기 위해 영상을 만드는 사람이었다.

퇴직 후 시간은 많아졌다.

하루 세 끼를 챙겨 먹고도 하루가 길다. 원래 놀고먹는 성격도 아니다. 입도 짧아서 같은 음식을 오래 먹지 못한다. 늘 새로운 음식이 궁금하다.

https://youtu.be/gX4C9ZZm4Bw?si=atZ29Jxz_hshY7Ca

 

나는 집밥의 기본은 김치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김치는 많이 담그지 않는다. 일주일에 한 번, 길어야 이주에 한 번씩 조금씩 담근다. 혹시 맛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냉장고 한구석에서 오래 잠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 역시 내가 담근 김치가 언제나 맛있을 것이라고 장담하지 않는다.

같은 김치를 오래 먹는 것보다 조금씩 자주 담그는 것이 내 방식이다.

유튜브도 마찬가지다.

촬영하고, 편집하고, 자막을 넣고, 썸네일을 만들고, 업로드하는 일까지. 누군가는 버튼 몇 번 누르면 끝나는 일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직접 해보면 이것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일인지 알게 된다.

 

아래그림은 유투버 썸네일 고민들 

나는 프리미어 프로도 혼자 독학했다.

화려한 템플릿을 쓰는 것도 아니다. 불필요한 장면을 덜어내고, 내가 원하는 흐름으로 이어 붙이는 정도다.

하지만 그것도 처음에는 참 어려웠다.

지금은 적어도 내 기준에서는 편집이 익숙해졌다.

이 역시 가랑비에 옷 젖듯 조금씩 배운 결과다.

돈도 그렇다.

월급만으로는 부자가 되기 어렵다. 결국 자산을 지키고 키우기 위해서는 경제를 공부해야 한다.

나는 오랫동안 한 집의 경제를 책임지며 살았다. 그래서 경제도 조금씩 공부하기 시작했다.

출근길에는 경제책을 한 권씩 읽었다.

달러에 관한 책, 배당주에 관한 책, 세금에 관한 책, 투자에 관한 책….

모든 내용을 내 삶에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책을 읽을 때마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는 조금씩 넓어졌다.

경제 전문가라고 해서 늘 돈을 버는 것은 아니다.

세계 경제는 서로 연결되어 있고, 매일 변한다. 그래서 늘 관심을 가지고 시장을 바라보아야 한다.

경제도 결국 가랑비에 옷 젖듯 배우는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철학도 좋아한다.

특히 소크라테스와 쇼펜하우어를 좋아한다.

많은 사람들이 "너 자신을 알라."를 소크라테스의 말로 알고 있지만, 원래는 델포이의 아폴론 신전 입구에 새겨져 있던 격언이다. 소크라테스는 그 말을 자신의 철학의 중심에 두고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자신을 돌아보라고 가르쳤다.

나는 이 말을 참 좋아한다.

나를 안다는 것은 내가 잘하는 것뿐 아니라 부족한 점도 인정하는 일이다.

그래야 비로소 성장할 수 있다.

쇼펜하우어의 생각도 마음에 와닿는다.

"자주 절망하라. 그리고 가끔 행복하라."

희망은 아름다운 단어이지만, 때로는 잔인하기도 하다. 끝없이 희망만 품고 결과가 따르지 않으면 그것은 희망이 아니라 희망고문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나는 희망보다 오늘 할 일을 한다.

오늘 한 걸음, 내일 한 걸음.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내게는 더 큰 힘이 된다.

 

세상에는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죽음과 세금.

그리고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지는 하루 24시간이다.

하지만 같은 24시간도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시간이 된다.

누군가는 24시간을 48시간처럼 알차게 살아가고, 누군가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하루를 흘려보낸다.

오늘도 평범한 하루였다.

며칠 전에는 보일러를 새것으로 교체했다. 현금으로 87만 원을 지불했다.카드로는 더 비싸서 현금결재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가스안전 점검도 마쳤다.

오늘 오전에는 비가 오래 내렸다.

창밖을 바라보며 비 소리를 듣고 있었는데, 오후가 되자 거짓말처럼 하늘이 맑아졌다.

이제 남편과 산책을 나갈 준비를 한다.

우리는 거의 매일 두 시간씩 함께 걷는다.

퇴직 후 몸무게가 1kg 늘었다.

30년 직장생활 동안 한 번도 변하지 않던 몸무게였는데, 긴장이 풀렸는지 조금 늘었다.

'이러다 계속 늘겠구나.'

싶어서 며칠 동안 남편과 열심히 뛰었다.

그랬더니 다시 퇴직하던 날의 몸무게로 돌아왔다.

참 신기하다.

몸도 가랑비에 옷 젖듯 조금씩 변하고, 다시 조금씩 돌아온다.

요즘의 나는 꽤 행복하다.

일을 하지 않아도 되고,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쓸 수 있다.

영상을 편집하고, 책을 읽고, 가끔 TV를 보며 야구 경기를 응원한다.

무엇보다 남편과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젊은 시절에는 바쁘게 살아서 미처 하지 못했던 연애 이야기까지 웃으며 나눈다.

돌아보면 행복은 아주 거창한 곳에 있지 않았다.

비가 그치고 함께 걷는 산책길.

따뜻한 집밥 한 끼.

책 한 권.

영상 한 편.

남편과 나누는 대화.

그리고 오늘처럼 하루를 글로 남기는 시간.

이런 평범한 순간들이 모여 지금의 나를 만든다.

오늘도 나는 믿는다.

가랑비는 금세 사람을 젖게 만들지 않는다.

하지만 멈추지 않고 내리면 어느새 옷은 흠뻑 젖어 있다.

내 삶도 그렇다.

오늘도 보이지 않는 한 방울이 내 안에 스며들었다.

그 한 방울이 언젠가 나를 더 단단한 사람으로 만들어 줄 것이라 믿는다.

저는 직장30년 주부30년 남편은 2급지체장애인 남편에 의지하지 않고 혼자 가졍을 꾸려가는 친구도 자식도 없는 다이아몬드주부입니다.

제 유투버로 놀러오세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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