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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

왼쪽 고무장갑이 세 개나 남아 있었습니다

by 다이아몬드주부 2026.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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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손 고무장갑 인생

오늘 아침 설거지를 하다가 고무장갑에 물이 스며들었다.
주방 서랍을 열어 새 고무장갑을 꺼내려는데 이상한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왼쪽 장갑만 세 개.
오른쪽 장갑은 하나도 없었다.
순간 웃음이 났다.

아, 나는 정말 오른손으로 살아왔구나.


오른손은 늘 먼저 움직였다.
밥을 하고, 김치를 담그고, 빨래를 널고, 직장으로 향하고, 월급을 벌고, 가족의생계로 먹여 살렸다.
그렇게 수없이 닳고 헤어져 어느새 모두 사라졌는데, 왼손은 아직도 주방서랍 속에 조용히 남아 있었다.
문득 내 삶도 그 오른손 고무장갑을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퇴직을 하면 시간이 많아질 줄 알았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하루는 더 짧아졌다.
삼시 세끼를 차리고, 미뤄 두었던 일들을 하나씩 꺼낸다.
시골 언니가 보내준 서리태는 어떻게 먹어야 가장 맛있을까 고민하고, 계절을 담은 김치를 담그고, 어느새 저녁이 된다.
하루의 루틴처럼 남편과 산책도 나간다.
남편은 휠체어를 타고 양산을 쓴다.
햇볕에 오래 있으면 힘들어지는 사람이라 늘 조심스럽다.
그리고 나는 그 앞에서 걷고, 뛰고, 또 뛴다.
찌는 듯한 여름에도 선글라스 하나 쓰고 바람을 가르며 달린다.
등줄기를 타고 흐른 땀은 어느새 온몸을 적시지만, 이상하게도 그 시간만큼은 살아 있다는 기분이 든다.
그리고 나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값싸지만 가장 큰 선물을 주는 취미 두가지가있다.
독서.산책
돈한푼들이지 않는 나의고귀한 취미ㆍ
새 책이 들어왔다는 도서관 문자를 받으면 괜히 마음이 설렌다.
돈 한 푼 들이지 않고도 수많은 사람의 인생을 만나고, 저자의 어깨위에 지혜를 훔치고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세상을 여행하고,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삶을 배운다.
https://youtu.be/ubh7KGRGYw8?si=laztrletpjDdFjH4

다이아몬드주부 유투버 퇴직의하루

 
그리고 가끔은 걷고, 가끔은 뛰고, 언젠가 따뜻한 봄이 오면 다시 산에도 오르고 싶다.
예전처럼 빠르지는 못해도, 천천히 한 걸음씩.
오늘 서랍 속에 남아 있던 왼쪽 고무장갑 세 개를 보며 생각했다.
아마 나는 평생 오른손 고무장갑 같은 사람이었는지도 모른다.
누군가를 위해 먼저 닳고,
먼저 해어지고,
먼저 움직이는 사람.
그래도 괜찮다.
누군가의 하루를 따뜻하게 만들 수 있었다면,누군가를 내삶을 들여다본다면 스쳐가는 글이라도 내 다이아몬드주부 유투버에 아름다운댓글을 남기고 아는채 해준다면 그것이라도 행복한 삶이 아닐까
내 오른손이 조금 먼저 닳은 것도 나쁘지 않은 삶이었다.
오늘도 나는 다시 오른손을 내민다.
아직 해야 할 일이 있고,
아직 읽어야 할 책이 있고,
아직 걸어야 할 길이 남아 있으니까. 당신은 오른쪽 왼손 어느쪽이세요 ? 왼쪽같은 삶을 꿈꾸지만 오른쪽도 기꺼이 사랑하는 다이아몬드주부

"이 글이 누군가의 하루를 잠시라도 따뜻하게 했다면, 그것으로도 제 오른손은 충분히 닳을 가치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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