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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몬드주부

간격

by 다이아몬드주부 2024.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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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전화가 왔다

형님이 오신단다. 

주말에는 나도 직장일로 가사일로 너무 피곤한데 왜 형님이 오실까?

내 생일이라고 했다.

나는 내 생일을 챙기고 살지않았다.

조금 특별한남편과 살다보니 내생일을 챙기고 살시간적 여유도 없었다.

내자신에게 꽃을 선물하기에도 어색하고 그냥 그렇게 오늘이 내일같고 내일이 오늘같은 날이라고 그냥 그렇게 살았다.

중년이되고 나도 어른이 그것도 중후한 어른이 되었다.

어른이 되고 중후한 어른이 되니 책임감은 더욱더 많아지고 외로움도 더 많아지고 서러움도 더 많아지고 남들과 비교는 전혀 안하고살았던 나인데 이상하게 중후한 어른이 되니 더마음은 외롭고 옹졸해지고 마음의 상처는 더 깊어지는 것은 왜일까?

 

어른이면 더 괜찮을줄 알았는데..

형님은 집과 그렇게 멀지 않은곳에 사신다.

직장을 다니는 나에게 김치며 각종 반찬도 해주시고 다른복은 없어도 나는 항상 형님복은 있다고 생각했다.

 

오늘은 그냥 휴일에 그냥 쉬고싶은데...내생일을 챙기러 오신다는 형님의 방문이 이상하게 달갑지 않다.

생일을 모르고 산 내 삶이 어쩐지 서글퍼지는 느낌이다. 그냥 차라리 몰랐으면 좋았을것을...

형님의 온화한 챙김에 생일을 모르고 있다가 형님이 나의 생일을 챙기러 그것도 맛있는 케잌을 치즈케잌을사들고 온다는데 왜 더 서글프지...내생일을 아직도 모르고 나는 중년후반의 나이가 되었다.

 

간격은 무엇일까

나와 형님의 나이차이는 10살 넘게 차이가 난다.

형님의 생일을 나는 한번도 챙겨본적도 기억도 안한다. 

그런데 되레 형님이 나의 생일을 잊지않고 챙긴다.

인간과의 관계에 있어서 그 깊은 유대관계에서 끊이지 않고 계속 주욱 오래가기위해서는 적당한 간격이 필요하다.

이것은 아무리 가까운 남편과 자식간에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너무나 바짝붙어서 감나라 배나라 하면 상대는 도망간다.

 

내가 지금의 남편과 특별한 남편과 아무 불평불만없이 살아가는 이유는 이런 남편과 나의 간격을 남편은 너무나 잘유지해준다는것이다.

내가 어디를 혼자여행가거나 홀로 말없이 늦게들어오는날에는 남편은 흔쾌히 배려해준다.

 

형님의 간격은 적당한 거리인가.

나역시 한가정을 꾸리고 남편과 살고있다.

남편과 생일을 맞이하고 도란도란 ..잊으버리면 잊어버리는대로 살도록 그냥 놔두면 ...

형님은 나를 동서를 생각하는 그 간격이 형님의 사랑의 간격인가.

오늘은 이상하게 그 간격이 조금 버겁다.

그냥 생일은 나대로...

 

30대기억이 난다.

그날도 나는 회사일로지치고 힘들어서 머리는 산발을 하고 누워있는데 어느날 벨소리가 들렸다.

형님이었다.

케잌을 사들고 오셨다.

형님 어쩐일이세요?

자네 생일이잖아.

 

나는 형님의 벨소리에 부랴부랴 집안을 초스피드로 1분안에정리하고 산발된 머리를 정리하고 형님을 맞이했다.

그날도 내생일날 형님의 사랑스런 간격이 조금은 힘들다.

사랑에도 사람에도 생일챙기기에도 간격은 적당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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