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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

다이아몬드주부의 소울푸드, 겨울이면 생각나는 굴짬뽕 한 그릇

by 다이아몬드주부 2026.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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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굴짬뽕 한 그릇의 행복

나에게는 소울푸드가 하나 있다. 바로 굴짬뽕이다.
이상하게도 굴짬뽕은 먹을 때마다 작은 행복을 준다.

예전에 회사 앞 길 건너편에 중국집이 하나 있었다.
꽤 맛을 잘 내는 집이라 가끔 퇴근길에 들르곤 했다.

어느 날 퇴근길에 유난히 굴짬뽕이 먹고 싶었다.
혼자 들어가서 조심스럽게 물어봤다.

“굴짬뽕 한 그릇 되나요?”

사장님은 흔쾌히 된다고 하셨고, 나는 그날 혼자 앉아 뜨끈한 굴짬뽕 한 그릇을 아주 맛있게 먹었다. 그날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다.

그런데 어느 날 다시 그 집을 찾았을 때였다.
분명 같은 메뉴인데 어딘가 맛이 예전 같지 않았다.

알고 보니 주방장이 바뀌었다고 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중국집은 아예 한식 뷔페로 바뀌어 버렸다.

그래서인지 더더욱 나는 맛있는 굴짬뽕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는 걸 알게 되었다.

사실 나는 입이 짧고 꽤 까다로운 편이다.
맛없는 음식을 먹는 걸 정말 싫어한다.

그래서인지 음식 하나가 맛있으면 그 만족감이 더 크게 느껴진다.

토요일 오전은 나에게 주는 작은 휴식 같은 시간이다.
아침은 거창하지 않다.

계란후라이, 된장국, 누룽지, 토마토 계란볶음 정도로 아주 간단하게 먹는다.

그리고 점심시간이 가까워지는 12시쯤 되면 벌써 배가 고프기 시작한다.

사실 나는 중국집 음식을 1년에 손에 꼽을 정도로만 시켜 먹는다.
그래서 더 특별한 음식이 굴짬뽕이다.

굴짬뽕은 특히 겨울에만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다. 여름에는 구경하기 힘들다. 이 통글통글한 생굴도 좋아하고 굴의 시원한 맛을 좋아한다. 
여름에는 굴짬뽕을 거의 구경하기 힘들다.

그래서 겨울이 되면 더 생각난다.

이번 주말에도 역시 굴짬뽕이 생각났다.
남편은 탕수육 반, 짜장면 반, 짬짜면을 시켰다.

정말 생각할수록 한국은 대단하다.
탕수육도 먹고 짜장면도 먹고 짬뽕도 먹을 수 있는 짬짜면이라니.

나는 달콤한 탕수육도 몇 개 슬쩍 뺏어 먹는다.

사실 탕수육은 돼지고기로 만들기 때문에
돼지고기 특유의 냄새가 나면 나는 바로 알아차린다.

한입 먹어보고 냄새가 나면 절대 내 입으로 들어가지 않는다.

그런데 이번에는 달랐다.

굴짬뽕도 너무 맛있고
탕수육도 너무 맛있었다.

그리고 요즘 보기 드문 점이 하나 더 있다.
이 중국집은 일회용 용기가 아니라 진짜 그릇에 배달을 해 준다.

플라스틱 용기 대신 묵직한 그릇에 담겨 온 짬뽕을 보면 왠지 더 정성스럽게 느껴진다.

나는 음식을 다 먹고 난 뒤
그릇을 그냥 내놓지 않는다.

깨끗하게 설거지를 해서 정리해 둔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이렇게 말한다.

“사장님 감사합니다.
굴짬뽕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렇게 깨끗이 씻은 그릇을 문 앞에 내어 놓는다.

굴짬뽕 한 그릇에 이렇게 행복할 수 있다니.

배가 불룩해진 채로 소파에 누워
믹스커피 한 잔을 마시고 있으니

“이 행복감은 뭐지?”
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그리고 스르르 잠이 온다.

나는 사실 잠과도 그렇게 친한 편은 아니다.
그래서 잠이 친구하자고 오면 얼른 고맙다고 하고 바로 침대로 간다.

그렇게 깊이 잠에 빠진다.

신기하게도 나는 밀가루 음식과 친하지 않은 편이다.
낮에 라면이나 시판 칼국수를 먹으면 낮잠 자고 일어난 뒤 체해서 머리가 아픈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굴짬뽕은 그렇지 않았다.

잠도 푹 자고 속도 편했다.

맛있는 음식 한 끼 먹고
한숨 낮잠도 자고

그렇게 보내는 토요일의 여유로운 휴식.

이런 평범한 하루가 참 소중하게 느껴진다.

여러분은 토요일을 어떻게 보내시나요?

저는 다이아몬드 주부입니다.

https://youtu.be/gX4C9ZZm4Bw?si=tcFntvhb4UF0pxY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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