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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

혼자 오르는 산, 나에게로 가는 길

by 다이아몬드주부 2026.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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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산을 오른 날

혼자 등산을 다녀왔다.
등산을 간다는 것은, 오롯이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이다. 바람의 결을 느끼고, 이름 모를 꽃들을 바라보고, 끝없이 펼쳐진 하늘과 맑은 공기를 가만히 들이마신다. 그 모든 순간이 오직 나를 향해 있다.

나는 늘 혼자 여행을 다니고, 혼자 산에 오른다. 남편은 2급 지체 장애인이다. 함께하기 어려운 길들이 많았고, 그래서 자연스럽게 혼자가 익숙해졌다. 그렇게 쌓여온 시간 속에서, 나는 ‘혼자’라는 상태에 이력이 났다.

하지만 가끔은 이 고독과 외로움 앞에서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사춘기도 아닌데, 마음은 자꾸 흔들린다.
사랑이라는 게 무엇이길래.

https://youtu.be/3mBoEeuxN8s?si=3vqK3yTGrR4TaXPM

 

문득 혼자 살고 싶다는 생각이 스쳐 지나가기도 한다.
제주에서 혼자 살아보는 상상, 파리에서 한 달을 보내는 상상.
그런 상상은 자유롭고 가볍다.

그러면서도 나는 알고 있다.
나는 남편을 떠날 수 없다는 것을.

그래서일까.
이 모든 생각들은 결국 다시 나에게로 돌아온다.
인생은 결국 혼자 살아내는 것이라는, 너무도 단순한 진실로.

산 위에 앉아 한참을 멍하니 있었다.


벤치에 앉아 아무 생각 없이 바람을 맞다가,
어느 순간 지나온 시간들이 조용히 스쳐 지나간다.

지금 이 순간,
나는 혼자 봄바람을 맞으며
맑은 공기 속에서 저 멀리 펼쳐진 서울을 바라본다.

따뜻한 햇살이 얼굴 위로 내려앉는다.
그저 이 순간이 감사하다.

내려오는 길, 길고양이 한 마리가 햇볕 아래 웅크리고 있었다.


다가가도 도망가지 않는다.
이미 나를 알아본 듯,
나는 해치지 않을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는 눈빛이었다.

하지만 나는 아무것도 해줄 수 없었다.

다음에 꼭 먹이를 가져오마 ...상대와 친해지기 위해서는 내것을 내줘야한다. 내것 하나 내주지도 않으면서 그냥 친구하지고 하는 나도 웃기는 년이다. 그치..미안해 다음에 꼭 먹이를 가져오마...미안해...오늘은 쳐다만 볼께...


먹이 하나 없는 채,
그저 멀리서 바라볼 뿐이었다.

그 순간,
이상하게도 나 자신의 모습이 겹쳐 보였다.

우리는 서로를 스쳐 지나가는 존재일 뿐이지만,
그 짧은 순간에도 마음이 닿을 수 있다는 걸 느낀다.

오늘도 나는 혼자 산을 올랐고,
혼자 내려왔다.

그리고 다시,
나의 삶으로 돌아간다.

나는 다이아몬드주부 입니다.

제 유투버에 놀러오세요..대단하지도 불쌍하지도 아름다운 주방도 거창한 그릇도 없습니다. 

그저 30년주부 30년직장인 남편에게 돈한푼받아본적없이 살아온 나는 다이아몬드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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