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맘때쯤 되면 고구마줄기가 나온다.
고구마줄기는 딱 요맘때 아니면 얼른 지나가 버린다.
주말아침에는 거의 장바구니 2개 들고 마트, 빵집을 다녀온다.
마트 가는 길.. 좌판에 어느 할머님이 고구마줄기를 팔고 있다. 마트장보고 돌아오면서 사야지 아니면 혹시 마트에서라도 팔면.. 좋은데 하고 다는 마트로 발길을 돌렸다.

가는 길에 채소만 파는 가계가 있다. 미니파프리카 한 개 3500원인데 떨이라고 1000원에 두 개 가져가란다. 채소만 싸게 팔다 보니 얼른 문을 닫는다. 나는 얼른 1000원을 주고 장바구니에 담았다.
마트로 했다. 채소쇼핑만 했다. 계란한판도 손에 들었다. 양쪽 어깨는 장바구로 걸려있고 한쪽엔 계란 한 판.. 또 다른 한 손엔 지갑. 휴대폰.. 등... 남는 손이 없다. 빵집은 패스다..
이유는 고구마줄기가 빵집보다 더 중요하다. 이유는 이맘때가 아니면 먹을수 없기 때문이다.
좌판할머니로 갔다. 어머,,,그런데 고구마줄기가 없다.
어르신 고구마줄기 다팔렸어요?
그러자 좌판할머니 여기 남은 떨이 모두 5000 원가 져가라고 한다. 양이 좀 많다. 그러세요.. 하고 깜장봉지 한가득 가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고구마줄기는 세가지 버전으로 판매한다.
1. 고구마줄기껍질을 까서 삶아서 파는 것
2. 고구마줄기껍질만 까서 파는 것
3. 고구마줄기만 판다.
나는 세 번째로 산다. 이유는 나의 고무가 줄기에 대한예의고 루틴이다.
남편과 함께 고구마줄기를 깐다.
집에 돌아와 남편과 함께 까다랄고 부탁했다. 수다를 떨려 깠다.
이런저런 이야기.. 야구이야기... 남편일 이야기.. 내 이야기 등,,,,
생각보다 많은 양이었다.
반만 삶았다.
나머지 깐 것은 냉장고 야채칸에 잘 두었다.. 이것으로 갈치조림밑에 깔고 해 먹으려고
나머지는 반은 삶아서 된장. 식초, 마늘, 청양고추 넣고 무쳐서 먹으면 밥 한 그릇 뚝딱이다. 나의 최애 반찬이다.
나는 마른반찬보다 이런 유의 반찬을 좋아한다.
그러나 된장양에 따라 집된장이냐에 따라 식초양예 따라 미묘한 차이가 난다.
삶아서 그날 점심에 다 먹었다.
3일이 지났다. 갈치조림밑에 깔아서 갈치조림해 먹으려고 냉장고야채칸을 열었다.
오 우마이갓.. 다 물러터졌다.
그사이 물러터졌나... 최소한 5일은 견딜 줄 알았는데.. 어머 너무 한 거 아니냐..
https://youtu.be/mfFxgbuYykc?si=aGSo5RwEiwRhp8Cl
고구마줄기가 너무 싱싱했다. 껍질도 너무 잘 까졌다.. 너무 어린 고구마줄기였나.. 너무 싱싱한것였나.
조금 말라비틀어지거나 햇빛을 조금 받은 고구마줄기는 까기도 힘들고 남편도 이런 것을 까면서 너무 안 까진다고 투덜투덜,,
그러나 이렇게 싱싱한 고무마줄기... 여린 고구마줄기는 이미 물러터져서 못 먹게 생겼다.
3일 겨우 지났는데... 그전에는 한 일주일 냉장고 야채칸에 넣어놔도 아무렇지도 않더니... 참... 사람도 야채도 마찬가지인가 보다.

주부경력 30년차.고구마줄기 먹은지 30년차인데 냉장고야채칸에 3일지났다고 이렇게 물러터진꼴은 처음이다.
이렇게 우리의 삶도 자신이 믿었던 대로 자신이 생각해오던대로가 아닌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완벽은 없는가 보다.
나의 불찰에 나의판단미스에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음을 다시한번 느낀다.
어리고 약한 사람은 금방 무너지듯... 야채도.. 어리도 약한 채소는 금방 물러터진다.
나는 남편과 한 시간 넘게 고구마줄기를 깐 것이 다 관리 잘못해서 빨리 안 해 먹어서 물러터졌다고 이실직고 말 못 했다. 그냥 아무 일도 없는 듯이 그냥 넘어간다.
남편과 함께 깐 고구마줄기 아끼다 한마디로 똥 됐다.
음식도 아끼지 말고 사랑하고 사람도 아끼지 말고 많이 많이 사랑하고 얼른얼른 드세
https://youtu.be/VF9wNgbHXN4?si=KINppSdeMjx4ej6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