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기장

때를 기다리다

by 다이아몬드주부 2024. 10. 12.
반응형

퇴근 후 집에 들에 도착했다.

남편은 거실에서 야구경기를 보고 있다. 

퇴근하면서 나는 포장해서 파는 알탕 여기에는 양념장도 함께 포장되어 있어서 알탕을 끊이는데 뇌를 쓸 필요가 없다.

그리고  무하나를 사가지고 집으로 들어왔다.

포장해서 파는 알탕은 남편이 좋아해서 제주도홀로 3박 4일 여행을 다녀온 후 남편에게 미안해서 넌지시 물었다.

여보 먹고 싶은 거 있어! 남편은 알탕이 먹고 싶다고 했다. 내가 하는 음식은 언제나 심심한 편이라 고향이 전라도인 남편은 아마도 얼큰한 맛이 먹고 싶었나 보다.

그래서 나는 퇴근 후 포장해서판매하는 알탕을 사가지고 집으로 들어왔다.

포장해서 판매하는 알탕에는 포장해서 판매한다고 그것만 달랑 사가지고 오면 낭패다 

알탕에 넣을 무며 각종 채소는 내가 구비하고 있어야 한다. 그래서 나는 무도 하나 구매했다. 나머지야채는 냉장고에 다 있다.

현관문을 들어서는데 남편은 형수가 김치 가자고 왔다 갔어라고 한다

형님 다녀가셨어! 나는 얼른 냉장고로 직행해서 형님의 흔적을 발견했다

파김치과 무채김치였다.

https://youtu.be/gB_3Fp9GMx8?si=qOXcGJrMWw1Qu723

다이아몬드주부제주도홀로3박4일여행중

 

우아.... 너무 좋았다.

얼른 옷을 갈아있고 사가지고 온 알탕을 끊었다. 사온 무도 얇게 어스선모양으로 빚어내서 무도 넣고 양파도 넣고 청양고추도 하나 넣고 알 넣고 함께 들어있는 양념장도 풀었다. 이 양념장만 있으면 간을 얼마나 해야 하는지 수십 번 맛을 봐야 했던 나는 이 양념장하나면 그럴 필요도 없다. 조금 짜면 무를 더 넣고 물을 추가하면 된다.

팔팔팔팔.. 끊고 있는 알탕.. 알탕과 함께 형님이 주신 파김치와 무채로 함께 저녁을 먹었다.

와.. 이게 행복인가.....

형님의 파김치는 내 영혼의 스트레스를 날리는 맛이다.

입맛 짧기로 최고 울트라급인 나는 한번 먹은 음식은 다음끼에 별로 먹지 않는다.

나의 부모님은 나에게 입짧음유전자를 주셨고 예민함과 더불어 성실함 그리고 도전정신을 선물하셨다.

그래서 나는 특이 입 짧은 유전자는 내 나이 오십후반이 돼도 아직도 나의 몸무게는 50KG에서 왔다 갔다 한다.

다이어트는 해본 적 없고 중년후반을 달리고 있지만 아직은 살이 쪄서 고민해 본 적은 없다. 그러나 예민함도 함께 주시너의 부보님... 인생의 삶도 양날의 칼.. 양면의 칼.. 뭐 그런 것 같다.

형님의 파김치는 나의 입 짧음을 저 안드로 메다로 날려버리고 매일 매끼 찾게 되는 파김치다.

매끼 밥 먹을 때마다 형님 파김치 너무 맛있다... 밥통에 밥을 몇 번을 주걱으로 향하는지 모르겠다.

오늘아침에도 파김치과 계란프라이하나로 밥두릇뚝딱..

형님의파김치
형님의무우채

그리고 형님의 무채...

요즈음 물가가 고공행진이다. 배추하나에 만원을 호가한다.

나는 배추김기대신 열무김치를 담갔다.

열무 한 단에 얼갈이 한 단으로 해서 배갈아 넣고 유명한 샤프의 레시피를 유투버영상을 틀어넣고 심현을 기울여 내 온통 뇌는 김치를 어떻게 하면 맛있게 담글까로 집중되어 있다. 그래서 탄생한 내 열무김치

내가만든 열무김치

형님의 파김치과 무채가 오기 전에는 내 밥상에는 열무김치가 주인공이었다.

맛있었다. 매끼 지겹지도 않고 출근도시락에도 열무김치를 사가지고 갔다. 도시라사서 열무김치 먹으면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다. 내가 만든 열무김치이지만 캬아.. 맛있다. 내 밥상의 주인공.. 열무김치..

 

그런데...

형님의 파김치와 우무채가 오고부터 내 열무김치는 뒷전으로 밀렸다.

일주일째 주인의 선택을 못 받고 있다

일단 나부터 열무김치에 젓가락이 안 간다. 눈길조차 안간다. 열무김치가 정말 삐지면 어떡하지..

 

그러나 어떡하겠는가.

형님의 파김치. 형님의 무채의 그 맛의 신의경지에 오른 것을.. 맛이주는 카타르시스,

시간이라는 무형의 존재까지도 잊어버리고 내 뱃살이 쪄도 허락할 수 있는 그 맛을... 현실의 고민을 잊어버리고 현실의 감각마저 마비시키는 이 고수의 맛...

세상에도 언제나 일인자는 없다.

일인자는 언제나 밀려나게 마련이다.

내가 만든 열무김치가 내 밥상의 일인자에서 3인자로 밀려났다.

형님의 파김치는 일주일째 먹었더니 바닥이 드러난다. 무채도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이렇듯... 평소에 일인자였다가 새로운 일인자가 오면 그 일일자는 밀려난다.

그렇다고 낙담 마라

그 일일자를 차지한 파김치는 이미 녹초가 되었고 이미 소진할 때가 됐다.

인생도 삶도 기회는 언젠가 오고 그 어떤 것도 헛되이 한 일은 없다. 

오늘 아침에도 나는 파김치와 무채로 아침을 맛있게 먹었다. 

내가 만든 열무김치는 두통이나 그대로다...

기회를 기다리는 열무김치... 파김치야... 무채야... 언젠가는 내 차지가 올 거야.

고지가 바로 보인다.

너무 애쓰지 마라....

반응형

'일기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주도의 배신  (8) 2024.10.21
여행을 홀로하는이유  (0) 2024.10.14
9월23일 여름에서 가을로  (1) 2024.09.23
추석명절선물  (7) 2024.09.18
내가 유투버를 하는 이유  (6) 2024.09.11